KBS1, 다큐멘터리 3일

Scrap 2008. 7. 12. 22:52
2008년 여름, 우리는 농촌으로 간다 - 대학생 농촌활동 72시간
방송일: 20080712
예고편 : 동영상 :


2008년 여름 우리 농촌으로 간다

- 대학생 농촌활동 72시간


▶ 방송 : 2008년 7월 12(토) 밤 10시 10분, KBS 1TV

▶ CP : 김재연

▶ PD : 김영두

▶ 글 ? 구성 : 박미연


2008년 여름,

도시의 청춘들이 농촌을 찾았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 속에 점점 퇴색해버린 대학생 농촌활동!

하지만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농촌으로 발길을 향한 이들이 있다.

땅에서 흘리는 땀으로 노동의 가치를 배워나가는 44명의 젊은이들.

일손 부족, 한미 FTA 등으로 더욱 어려워진 농촌에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자 떠나온 대학생들의 여름 농활!

그 72시간을 담아본다.


■ 우리는 농촌으로 간다

충북 보은군 삼승면. 조용하던 시골 마을에 젊은 청년들이 찾아들었다. 여름 농촌활동(이하 농활)을 위해 모인 44명의 경희대학교 학생들. 8,90년대 농활을 주도하던 운동권 세력이 약해지고 취업준비로 인해 농활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방학이 되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것이 농활이다. 방학과 동시에 아르바이트며 영어공부에 매달리고 있을 대학생들이 공부대신 삽을 들고 밭으로, 과수원으로 뛰어들었다. 짧은 반바지에 샌들, 매니큐어까지 한눈에 봐도 농촌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모들. 도착 첫 날, 태어나서 생전 처음 본 인삼밭이 그들의 첫 작업장이다.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는 그곳에서 그들은 제초작업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 2008 농/촌/활/동 보고서

▶ 농촌에 모인 44명의 청춘들

경희대생들이 찾은 보은군 삼승면은 학생회 임원인 영주의 고향이다. 이 마을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영주네. 이왕이면 친구 사는 동네를 돕자고 해서 이곳 찾게 됐다. 어린 시절 자기 마을로 농활 왔던 경희대 형, 누나들의 기억을 안고 이제는 직접 농활을 오게 된 세한이, 일주일 뒤 입대를 앞둔 정원이, 고시 공부 때문에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건영이. 08학번 1학년생부터 최고참 4학년까지, 아직은 서먹하기만 한 이들이 낯선 농촌에서 짧은 동거를 시작했다.

“옛날에 농촌에 살았거든요. 그 때 경희대(생들이) 몇 년에 한 번씩 (농활을) 왔어요.

신기하게도 이렇게 기회도 주어지게 돼서 열심히 해보려고요.“

-주거환경학과 1학년 이세한


“제가 고시 공부를 했는데 혼자 지내니까 남과 어울리는 것도 모르고...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생각으로 사니까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원하게 됐어요.“

-경영학과 3학년 김건영

▶ 새벽 5시, 초보 일꾼들의 하루가 시작된다.

도시보다 일찍 시작되는 농촌의 하루. 새벽 5시, 농활기간동안 학생들의 기상시간이다. 집이었다면 아직 늘어지게 잘 시간이다. 농사일을 맡아 할 노력 봉사팀,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책임질 부식팀, 간호과 학생들로 구성된 의료 봉사팀 등 44명의 학생들이 각자 자기가 맡은 위치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농사일하던 사람도 힘들다는 담배밭부터 과수원 그리고 축사. 마을 곳곳, 일손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용달차 타고 시골길 달리는 즐거움도 잠시, 쉴 사이 없이 계속 되는 농사일에 학생들은 조금씩 지쳐간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놀러오는 줄 알았는데..."

“일이 하루 종일 쉬는 게 없어요. 밥 먹고 일하고 밥 먹고 일하고 사계절도 없는 것 같아요.” -사회과학부 1학년 윤여진


■ 농촌을 돌아보다

▶고령화 사회, 일손이 부족한 농촌

“사람이 없어요. 맨 노인네들뿐인데 참 어려움이 많아요. 일손 문제 때문에...

지금 일손도 모자라는데 학생들한테 참 고맙고 그렇습니다.“

-양경원 / 인삼 재배

농촌의 가장 큰 어려움은 늘 부족한 일손. 마을 주민 대부분을 7,80대 노인들이 차지하고 있어 농촌에서 젊은 인력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젊은 인력이라고 해도 50대가 가장 젊은 연령층. 이들 마저도 각자 농사일 때문에 서로 품앗이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품삯에 상관없이 일할 사람 자체가 없으니 농민들은 어린 아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절박한 심정이다. 이런 시기에 마을을 찾아와 준 농활대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 농민들은 학생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틈틈이 챙기는 새참과 돌아가는 길에 쥐어 준 감자 한소쿠리에 농민들은 고마움을 대신 표현한다.

▶ FTA, 대학 등록금 인상 - 깊어가는 농가의 시름

“소값은 자꾸 떨어지고 옥수수 값, 국제 유가, 사료값은 자꾸 오르니 참 진퇴양난이야.

시설 투자해놓고 안할 수도 없고.“

- 안종욱 /원남2리 이장

미국산 소고기 수입으로 지난해까지 300만원 하던 암송아지 값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생산비도 못 건질 형편에 덮친 격으로 사료값까지 오르고 있어 축산 농가의 시름은 점점 깊어진다. 대학생 자녀가 있는 집은 해마다 오르는 등록금 부담감에 넉넉하게 주지 못하는데 대한 미안함까지 더해진다.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갈 때 모든 걸 이해한 줄 알았던 농심. 농활기간동안 학생들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농촌을 이해해 나가고 있다.

“이장님 말씀 들어보니까 피부로 와 닿는 것 같아요. 농가 현실이 좀 어렵다는 게...”

-경영학과 3학년 고봉우

■ 농활은 삶의 배움터

내년 수확을 위해 달려있던 추 제거 작업부터 시작된 사과 과수원 일. 선명한 색을 얻기 위해 올해 수확할 사과 하나하나에 봉지도 씌워야 한다. 심으면 열리겠거니 했던 사과 하나를 얻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손이 거쳐야 한다는 것을 직접 보고 듣고 배운 학생들. 농활을 하면서 때로는 하찮게 여겨졌던 먹을거리에 대한 소중함과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싸서 쉽고 가치 없어 보였는데 와서 체험해보니까 너무 힘들고 음식 하나하나가

대단한 것 같아요.“

-회계세무학부 1학년 박수정

“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몰라요. 농사꾼이 피땀 흘려서 만드는데 밥을 남기더라고요.

부모님이 피로 일구고 땀으로 만든 거니까 아까워서라도 먹는데 걔네는 남기면 그만이고...“

-이재형/19세. 사과 과수농가

하루 일과를 마친 저녁,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이 모여 윷놀이 한판이 벌어졌다. 오랜만에 들리는 환호소리에 주민들은 흥이 나고 학생들 역시 그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되었다.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얼싸안고 좋아하는 사람들. 농활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자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배우는 값진 시간이다.

“사람 사는 것 같아요. 사람이 없다가 많으니까 사람 사는 것 같아.

시골에는 사람이 없어, 귀해 ”

- 문영기 / 마을주민

“여러 어른들께서 고마움도 표시하고 다 같이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거니까. 진짜 기분이 좋았어요.“

-주거환경학과 1학년 이세한

■ 땅이 주는 교훈을 얻다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게 농사일이다. 땅을 직접 파고, 심고, 가꾸면서 느끼는 노동의 가치. 그 가치를 알고 함께 땀 흘리며 일할 때, 도시의 대학생들은 농사꾼의 삶을 조금씩 이해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밭으로 나가는 학생들. 땅에서 흘리는 땀으로 인생을 배워나가는 그 청춘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농활은 배움터다! 어른들에게 정을 배우고 같이 온 동료들에게도 배울 수 있는 게

많은 것 같아요. 배울 수 있는 장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장소인 것 같아요.“

-관광경영학과 4학년 김경원


“농활은 행복이다! 정도 많이 느끼고, 잠 한번 빠져들면 못 일어날 정도로 정말

힘들었는데 그만큼 저희가 열심히 노력했고 그 사이에서 즐거움을 많이 느꼈으니까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식품영양학과 2학년 김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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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은혜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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