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에 정착한 성도들은 자신이 원하는 교회를 찾아 언제든지 쉽게 떠나곤 한다. 이는 끊임없이 고층아파트가 솟아오르는 분당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성도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은 화려한 교회 건물? 이목을 끄는 독특한 예배? 분당매일교회 박흥철 목사는 한 영혼을 향한 섬세한 손길이라고 말한다.

처음 대면한 매일교회는 지극히 평범했다. 화려한 교회 건물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특별한 예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 흔한 총동원주일도 없었다. 하지만 분명 1천5백여 명의 성도들을 하나되게 하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사랑방공동체’였다.

10여 가정 단위로 함께 모이는 매일교회의 사랑방공동체는 교회 안의 작은 교회다. 기쁨은 물론이거니와 서로의 아픔과 눈물까지 함께하는 사랑방공동체 안에는 세밀하게 다가오시는 그리스도의 손길에 대한 감격이 있다. 말씀과 기도로 서로의 훈련을 책임지면서, 성도들은 세상 가운데 흔들리지 않는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성장한다.

작은 교회일수록 따뜻한 사랑이 넘칠 것이라는 박 목사의 생각은 몇 년 전 미국 방문을 통해 깨졌다. 큰 교회일수록 작은 공동체 모임이 더욱 활성화되어 있었고, 소속감과 가족적인 분위기가 넘쳐났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와 같은 끈끈한 조직이 교회를 성장케 한 것이다. 이같은 경험은 그동안 교단의 교육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소그룹 모임에 관심을 가져온

박 목사에게 확신을 심겨 줬고 그는 3년 전 매일교회 담임으로 부임하자마자 사랑방공동

체를 시작했다.

분당매일교회 박흥철 목사 ⓒ송경호 기자



▲매일교회 성도들이 사랑방공동체 모임을 갖고 있다.

사랑방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은 섬세함과 역동성이다. “삶 가운데 영향력을 미치는 성도들이 되기 위해선 가족과 같은 친밀감 가운데 실제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박 목사는 말한다. 특정한 프로그램에 개인의 신앙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 성도의 상황과 신앙의 수준에 맞게 1:1로 직접적인 교육과 상담, 치유가 이뤄지도록 한다. 때문에 성도들은 자신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가며 마음을 열고 교회에 정착하게 된다.

사랑방공동체의 리더로 세운 이들도 교사가 아닌 훈련받은 평신도들이다. 기초양육지도자과정을 통해 담임목사의 철학과 비전을 공유한 리더들은 성도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헤아리며 함께 기도하고 신앙을 키워나간다. 그렇게 성장한 성도들은 다시 리더로 세워지며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전교인의 제자화’를 이뤄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사랑방공동체를 만든 박 목사 특유의 섬세함은 초신자 전도를 통해 한 번 더 빛을 발한다. 역시 사랑방공동체를 통해 이뤄지는 전도는 단기간에 걸친 총동원주일이 아니다. 40-50여 명의 규모로 레스토랑이나 깔끔하고 편안한 장소에서 2개월의 기간 동안 꾸준하게 이어지는 모임 형식이다. 작은 테이블을 두고 나누는 대화는 ‘티칭’이 아닌 ‘쉐어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서로의 인생을 나누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과정을 통해 초신자들은 자연스럽게 교회를 향해 마음을 열었고, 이는 3년간 성도 수 30%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섬세함과 역동성에 이어지는 또 하나의 강점은 결속력이다. 매주 수요일 사랑방공동체 리더들과 성도들은 각 사랑방들과 교제하며 성도간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이는 ‘매일나눔운동’과 같은 헌신과 봉사사역에의 자발적이고도 뜨거운 참여를 낳았다. 최근에는 중국 연변 화룡시에 복음을 전파할 조선족 성도 양성을 위한 복지센터 건립에 전교인이 한마음으로 동참하기도 했다.

박흥철 목사는 모이기에 힘썼던 교회들이 이제는 ‘흩어지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소수의 리더 양성이 아닌 전교인의 제자화를 통해 삶의 현장에서 빛을 발하는 ‘진짜 크리스천’으로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교회 문을 나서며 뒤돌아본 매일교회의 평범한 겉모습에서 소박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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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은혜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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